어릴 적, 방학만 되면 시골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.

할머니는 언제나 마당에 나와 나를 반겨주셨고,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품에 안긴 기분이었다.  

아침이면 할머니는 부엌에서 정성스럽게 아침을 차리셨다. 달걀말이, 된장국, 갓 지은 하얀 쌀밥. 할머니의 손길이 닿은 음식들은 항상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다.  

저녁이 되면 마당 평상에 누워 할머니와 함께 별을 바라보았다. 할머니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고, 나는 그 품에 안겨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.  

지금은 더 이상 그때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지 않지만,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과 정성 가득한 밥상은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.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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