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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식 노트

을지로 안동장, 77년 전통의 굴짬뽕 원조 맛집 탐방기 🍜✨

by 인하린 2025. 4. 2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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을지로 골목을 걷다 보면,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한 중화요리집이 눈길을 끕니다. 바로 1948년 문을 연 ‘안동장’입니다. 3대째 이어져 온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으로, ‘굴짬뽕’의 원조라는 타이틀까지 갖고 있죠.

저 역시 을지로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.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에서 3~40m만 걸으면 도착하는 이곳은, 평일 점심시간이면 이미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요. 하지만 그 기다림마저 설렘으로 바뀌는 곳이 바로 안동장입니다.

안동장에 들어서면 오래된 한문 간판과 세월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반깁니다. 1층부터 4층까지 층마다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데, 특히 3층은 소규모 모임에 딱 맞는 아늑함이 있어요. 이곳은 옛날부터 단골손님과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입니다.

이 집의 대표 메뉴는 단연 굴짬뽕! 겨울 제철 굴이 듬뿍 들어간 하얀 국물의 굴짬뽕은 닭육수의 깊은 맛과 굴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한 번 맛보면 잊기 힘든 풍미를 선사합니다. 고추기름이 들어간 ‘홍짬뽕’도 인기 메뉴인데, 매콤함과 굴의 감칠맛이 조화로워 해장용으로도 그만이죠.

탕수육, 양장피, 볶음밥 등 다른 중화요리들도 기본에 충실한 맛을 자랑합니다. 특히 탕수육은 바삭함보다는 촉촉한 식감과 달콤한 소스가 인상적이고, 양장피는 해산물과 육류,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어요.

안동장은 단순한 식당 그 이상입니다.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수많은 단골손님, 그리고 저 같은 평범한 직장인까지, 세대를 아우르는 추억의 공간이죠.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지정된 만큼, 이곳에서의 한 끼는 그 자체로 시간이 담긴 경험이 됩니다.

오래된 맛집은 때론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지만, 안동장은 기본과 본질을 지키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조금씩 변신하는 노포의 모범이 아닐까 싶어요. 언젠가 100년을 넘어 계속 을지로의 역사를 써내려가길 바라며, 오늘도 굴짬뽕 한 그릇에 마음을 녹입니다.

을지로에서 오랜 시간 이어온 전통의 맛, 그리고 세월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공간을 찾고 싶다면, 안동장에 꼭 한 번 들러보세요. 🍲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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